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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할리우드 보울서 만난 K클래식

지난달 초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첫 LA 공연이 열린 할리우드 보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남가주 한인은 다 모인 듯했다. 게다가 연주곡목은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결승 곡이던 라흐마니노프 3번이다. 유튜브로나 보던 그의 역사적인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기회라는 건 모든 한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의아한 점은 지난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할 때처럼 상임인 두다멜이 지휘하지 않고 객원 지휘자 역시 젊은 한인이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다행이었다. 덕분에 임윤찬은 물론 지휘자 성시연까지 만나고 온 날이 되었다. 이번 라흐마니노프의 밤을 지휘한 성시연은 보기 드문 여성 지휘자이고 아직 젊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남달랐다.     임윤찬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오케스트라와의 조화와 감성 표현, 때때로 드러내는 다이나믹함이 모든 연주자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후반 연주한 ‘교향적 무곡’도 소신 있게 선곡했다고 본다.   그 어떤 객원 지휘자들과 비교되지 않게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소리로 단합시켰다. 그녀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관객을 포함한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게 하는 힘을 가졌다. 그런 인내심으로 임윤찬과의 협연을 그 어떤 지휘자보다 더 잘 마쳤다고 본다. 무대 위 모든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해 할리우드 보울 100주년 기념 무대의 하나였던 기념비적인 무대에서 이작 펄만은 제자인 랜달 구스비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연주자로서는 물론 제자와의 무대를 만든 펄만의 인품이 돋보여서 더욱 감동이었다. ‘리틀 펄만’인 구스비는 그 큰 데뷔 무대를 스승과 함께 청중을 압도했다. 두 사람은 한 피아니스트의 오른손과 왼손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줬다.   올해 내 눈에 띈 할리우드 보울의 바이올린 주자는 지난달 29일 베토벤을 협연한 클라라 주미 강이다. 그는 브라질 출신의 여성 지휘자 메네지스와 함께 베토벤을 협연했다. 아쉽게도 난 그녀와 통하지 못했다. 마이크의 문제인지 일단 악기 소리가 거슬렸고 오케스트라와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점점 서로 타협이 되어 가면서 3악장은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쳤다.     한인 연주자가 헐리우드 보울 무대에 오르면 한인들이 많이 찾아가면 좋겠다. 우리 정서에 맞는 한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소통이 더 잘 될 것이다. 브라질 출신 지휘자는 브라질다운 연주를 하고 있었고 강주미는 독일 출생이어도 한국적 감성이 저절로 강조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오든지 지휘도 협연도 한국인이 무대를 채우는 날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우리 정서에 딱 맞는 감성 넘치는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 같은 감동에 젖어보자.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할리우드 클래식 객원 지휘자들 할리우드 보울 한인 연주자

2023-09-10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밤, 꿈을 꾸다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를 펼치는 예술가의 손과 얼굴을 반복적으로 클로즈업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손가락들이 곡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연주자와 하나가 됐다. 거기에 연주자의 코끝에 걸린 땀방울까지. 그야말로 영혼을 담아 연주하는 임윤찬의 연주에 할리우드 보울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객은 매료됐다. 일부 관객들은 임윤찬의 피아노 소리가 발산하는 에너지에 동화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윤찬은 2022년에 진행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준결승에서 테크닉적으로 굉장히 어렵기로 유명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연주했다. 결승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당시 18살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지난 1일 할리우드 보울에서 임윤찬은 LA필하모닉과 협연을 하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에 임윤찬은 쇼팽의 ‘이별의 노래’로 화답했다. 임윤찬의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진 할리우드 보울의 무대 아치 위 하늘에는 달이 떴다. 그달은 흔치 않은 수퍼 문이었다. 달도 임윤찬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왔을까.   임윤찬이 커튼콜로 연주한 '이별의 노래’는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URL : youtube.com/watch?v=bnksal9968A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할리우드 보울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리

2023-08-04

공연·전시 꽃피는 계절, 임윤찬도 온다

더 브로드 뮤지엄에서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 전시회가 열린다. 제13회 할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LA 지역 인디 극장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     남가주 여름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할리우드 보울에서 열리는 LA 필하모닉 2023시즌은 지난 10일 자넷 잭슨 공연으로 시작해 오는 9월까지 열린다. 올해 하이라이트는 2026년 뉴욕 필하모닉으로 떠나는 LA 필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와 한인 연주자 공연, 스티븐 손드하임 추모 공연이다.     ◆할리우드 보울 LA 필 2023시즌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2026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떠나기 전까지 LA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두다멜의 공연은 여전히 전형적인 여름 할리우드 보울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번 여름 두다멜은 지난 1~4일 최고의 모짜르트 통역사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와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공연을 시작으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전설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갈라 공연, 베르디 레퀴엠 연주,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 셀러브레이션,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코프스키 공연을 선보인다. 8월에는 두다멜의팬 아메리칸뮤직 이니셔티브 콘서트가 이어진다.     LA 필하모닉 2023시즌은 반가운 한인 연주자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사상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는 8월 1일 성시연 지휘자가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노 3번을 협연한다.     8월 2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베토벤과 함께’ 공연에서 시몬 메네제가 지휘하는 LA 필과 협연하고 9월5일 ‘별 빛 아래 모차르트’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 봄소리가 니콜라스 맥게간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5번 ‘터키사’를 협연한다.   공연 정보 및 티켓 예매는 할리우드 보울 웹사이트(hollywoodbowl.com)에서 할 수 있다.     ◆키스 해링 전시회     더 브로드 뮤지엄은 키스 해링의 광범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을 오는 10월 8일까지 개최한다.     브로드 큐레이터이자 전시 매니저인 세라 로이어가 큐레이팅한 이번 전시회는 해링의 예술적 실천과 삶을 탐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뉴욕의 비주얼 아트스쿨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후반부터 작가가 31세의 나이에 에이즈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기 불과 2년 전인 1988년까지 작업한 총 1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해링이 작업한 비디오, 조각, 드로잉, 페인팅, 그래픽 작업의 폭넓은 매체와 지하철 도면에서 작가의 막대한 공공 프로젝트도 공개된다.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선, 상징적인 캐릭터 사용으로 유명한 해링의 작품은 예술과 삶 사이의 장벽을 허문다.     브로드 뮤지엄 웹사이트(thebroad.org/art/special-exhibitions/keith-haring-art-everybody)를 방문하면 관람 및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할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   매년 6월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프린지(Hollywood Fringe) 페스티벌은 LA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축제로 관객들이 가장 부담 없이 연극을 감상할 기회다.     올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할리우드 지역 시설이 완비된 극장, 공원, 클럽, 교회, 레스토랑 및 기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지역, 국내 및 국제 예술단체와 독립 공연기획사가 제작한 수백 편의 공연과 시사회가 열린다.     평균 티켓 가격은 10달러로 모든 장르의 활기찬 라이브 극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아티스트가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흥행 수익의 100%를 아티스트와 공연장에 돌려준다.   올해는 저나드배디온이 각본 및 감독을 맡은 2023년 할리우드 프린지 장학금 수상자 몽키스(Monkeys)의 세계 초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몽키스는 1930년대 낮은 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파업에 나선 필리핀 농장 노동자를 배경으로 한 직장 코미디다.     이외 할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 웹사이트(hollywoodfringe.org)에서 수백 건의 공연 일정과 예약을 할 수 있다.     ◆아맨슨 시어터 ‘인투 더 우즈’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인투 더 우즈(Into the Woods)’가 아맨슨 시어터에서 오는 27일 열린다. 1987년 초연된 ‘인투 더 우즈’는 작사 및 작곡은 스티븐 손드하임이 했고, 대본은 제임스 래파인이 맡았다.   손드하임의 트레이드 마크인 멋진 멜로디와 래파인의 재치 있는 가사가 그림 형제 이야기 시리즈가 융합되며 3개의 토니상을 받았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을 관람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성황에 힘입어 2014년 월트디즈니가 동제목으로 롭 마셜 감독,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판타지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다. 영화에는 메릴 스트리프, 에밀리 블런트, 제임스 코든, 조니 뎁 등이 출연했다. 티겟은 티켓센터(tickets-center.com)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프리다’   7월 중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이 콜롬비아 벨기에 안무가 애나벨 로페즈 오초아와 함께 ‘프리다 칼로’ 공연을 뮤직센터 무대에 올린다.     상징적인 예술가의 인생을 대변하는 프리다 칼로는 표현적인 초현실주의 기법을 통해 외로움,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 삶을 기록했다. ‘프리다’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34~138달러다.     티켓 예매 및 공연 정보는 뮤직센터 웹사이트(musiccenter.org)에서 찾을 수 있다.  이은영 기자공연 전시 할리우드 프린지 차이코프스키 공연 할리우드 보울

20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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